마카롱 알고 드세요

마카롱

마카롱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쿠키입니다. 작고 동그란 모양의 머랭(meringue, 달걀 흰자와 설탕으로 만든 과자의 일종)으로 만든 크러스트(crust) 사이에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의 필링(filling)을 채워 샌드위치처럼 만듭니다. 매끈하고 바삭한 크러스트, 부드럽고 촉촉한 속, 달콤한 필링(filling)의 삼단 구조가 빚어내는 독특한 식감, 맛, 향, 그리고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이 특징입니다.

 

마카롱의 어원이나 주재료를 고려해 볼 때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마카롱은 20세기 초 파리의 페이스트리 숍 라뒤레(Laduree)에서 개발한 파리지앵 스타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마카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마카롱처럼 아몬드와 설탕으로 만든 쿠키류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중 낭시(Nancy), 생장드뤼즈(Saint-Jean-de-Kuz), 아미앙(Amiens), 몽모리용(Montmorillon), 코르메리(Cormery) 등에서는 마카롱의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낭시(Nanacy)는 파리의 마카롱과는 달리 표면이 매끄럽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두 명의 수녀 마르게리트(Marguerite)와 마리-엘리자베스(Marie-Elisabeth)가 만들어 팔면서 유명해진 '레 쇠르 마카롱(les Soeurs Macarons)'의 본고장입니다. 1952년 낭시에는 이 마카롱 숍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마카롱은 일반적인 쿠키와는 달리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달걀 흰자로 낸 거품에 설탕과 아몬드 가루를 넣어 만듭니다. 속을 채우는 필링, 착향료와 색소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뉩니다. 전통적인 마카롱 중 하나인 초콜릿 마카롱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몬드 간 것, 컨펙셔너 설탕(Confectioners' sugar), 코코아 파우더(cocoa powder)를 푸드 프로세서(food processor)에 넣고 갈아 가루로 만든 후 체에 곱게 내립니다. 오목한 그릇에 초콜릿을 녹여 둡니다. 달걀 흰자를 그릇에 담아 거품을 내고, 그래뉴당(granulated sugar)을 넣어 녹을 때까지 거품기로 젓습니다.

 

다시 똑같은 양의 그래뉴당을 넣고 거품기로 저은 후, 여기에 녹여 둔 초콜릿을 붓습니다. 고무주걱을 이용해 초콜릿이 잘 섞이도록 젓고 아몬드 가루를 넣습니다. 새롭게 달걀 흰자를 풀어 거품을 낸 후, 미리 만들어 놓은 달걀 거품과 초콜릿, 아몬드 가루 혼합물에 넣습니다.

 

준비된 반죽을 파이핑 백(piping bag)에 넣습니다. 파치먼트 페이퍼(parchment paper)를 깐 오븐 팬에 동그란 모양의 마카롱을 적당한 크기로 짠 후 예열한 오븐에 굽습니다. 마카롱 크러스트(crust)가 완성되면 가나슈를 파이팅 백에 넣고 크러스트 위에 동전 모양으로 짭니다. 나머지 마카롱 크러스트로 가나슈를 덮으면 완성입니다. 먹기 전 밀폐용기에 넣고 약 12시간 동안 놓아 두면 마카롱의 맛과 향이 한층 살아납니다.

 

마카롱은 티나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혹은 간식으로 먹습니다. 또한 샴페인과 함께 결혼식, 약혼식, 생일 등 각종 축하연에서 먹기도 합니다. 대부분 한입 크기로 손으로 집어 한입에 먹습니다.

 

루이-에르네스트 라뒤레(Louis-Ernest Laduree)는 제분업자이자 작가였습니다. 1862년 그는 파리의 로얄 거리에 베이커리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1871년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화재로 베이커리가 불타자, 이를 재건하면서 페이스트리 숍으로 분위기를 전환하였습니다.

 

당시 페이스트리 숍의 장식은 유명 화가였던 율 셰레(Jules Cheret)가 맡았으며, 라뒤레의 내외관은 오늘날 라뒤레를 상징하는 특유의 옅은 민트색으로 단장했습니다. 훗날 소피아 코플라(Sophia Coppola)는 이 빛깔에 영감을 얻어 그녀의 영화 '마리-앙투아네트(Marie-Antoinette)'의 세트를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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